거품 빠지는 넷플릭스?…"3분기엔 코로나 효과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표 수혜주인 넷플릭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하반기엔 코로나에 따른 집객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여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넷플릭스는 전날보다 9.42달러(1.91%) 오른 502.41달러(약 60만2088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492.99달러까지 떨어진 뒤 소폭 회복했지만, 지난 10일 종가 기준 최고가인 548.73달러와 비교하면 8.4%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61억4800만달러로 증권사 예상치(60억8700만)를 소폭 웃돌았다. 신규 가입자도 1009만명으로 예상치(826만명)를 뛰어넘었지만 지난 1분기(1577만명)보다는 감소했다. 2분기 말 기준 총 유료 가입자수는 1억9295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부터는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넷플릭스는 3분기 유료가입자 순증 예상치를 250만명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35만명)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리드 해스팅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코로나의 초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3분기 매출은 60억4000만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5.6% 낮은 수준이다.

넷플릭스가 기대 이하의 전망치를 내놓자, 넷플릭스는 장외에서 10% 넘게 하락하면서 한때 461달러까지 떨어졌다.

당분간 주가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64% 급등한 상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충격에 시장이 익숙해지고 있어 신규 가입자의 증가 속도는 낮아질 것"이라며 "그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가입자수로 강한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가 안정화될 경우, 외부 활동 재개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회사의 3분기 가입자 순증 예상치를 감안하면, 단기적 잠재 수요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는 만큼 보수적 접근을 추천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