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전쟁고아 서울서 제주로 후송…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에도 기여
6·25전쟁고아 1천명 살린 미국 대령 추모식 제주서 개최
6·25 전쟁 당시 서울의 고아 1천여명을 제주도로 후송한 '전쟁고아의 아버지' 고(故) 딘 헤스(1917.12.6~2015.3.3) 미국 공군 대령의 서거 5주기 추모식이 21일 거행된다.

공군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주 서귀포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헤스 대령의 추모식을 연다고 밝혔다.

헤스 대령과 군종목사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은 1950년 12월 수송기 15대를 동원해 1천여명의 전쟁고아를 폐허가 된 서울에서 제주도로 후송했다.

중공군이 서울로 밀고 내려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헤스 대령은 미 공군 지휘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고아 후송 작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보육원 설립을 도운 헤스 대령은 전후에도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보고, 전쟁고아 후원금 모금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헤스 대령은 한국 공군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6·25전쟁 초기 미국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F-51 전투기를 지원했고, 한국 공군 전투 조종사 양성을 위해 '바우트 원'(BOUT-1) 부대를 창설했다.

헤스 대령은 이 부대를 이끌며 공군 조종사를 양성하고, 전쟁 초기 1년간 전투기를 타고 250여회 출격하기도 했다.

헤스 대령이 탔던 전투기 F-51D 무스탕 18번기에는 '信念(신념)의 鳥人(조인)'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그의 좌우명인 'By faith, I fly'(믿음으로 하늘을 난다)를 한국 공군 정비사가 옮겨 써준 것이다.

'신념의 조인'은 한국 공군의 용맹과 헌신을 상징하는 문구로 자리매김했고, 1982년 같은 제목의 군가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공군은 헤스 대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고, 2017년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공적 기념비를 건립했다.

이날 추모식은 기념비 소개, 공적 보고, 헌화 및 참배, 묵념 및 경례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원인철 총장은 추모식에 앞서 제주도 방공관제사령부 예하부대와 해군 7전단을 각각 방문해 최남단 공중감시태세와 해·공군 합동작전 수행 태세를 확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