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감속기 제조업체인 에스피지(SPG)가 자동차 도장라인에서 차체를 이송하는 장치를 국산화해 현대자동차에 공급을 시작했다.

에스피지는 일본 제품이 점령하고 있던 프릭션 드라이브 유닛의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달부터 공급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프릭션 드라이브 유닛은 싸이클로 감속기 기반에 0.1~0.75Kw 출력의 모터를 결합해 도장라인에서 차체를 이송하는 장치다.

감속기는 회전운동을 하는 모터에 기어를 연결해 속도를 늦추면서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SPG는 1995년 감속기를 국산화해 현재까지 초정밀 제품으로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프릭션드라이브 유닛을 일본 S사 제품을 적용해 사용해왔다. 가격이 비싸고, S사 고유기술이 적용돼 기존 설비를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SPG는 로봇용 감속기를 국산화한 경험을 활용해 싸이클로 감속기를 개발했으며 이를 적용해 일본 S사 제품의 문제점까지 개선했다. 원가는 기존 제품 대비 약 50%까지 절감했다.

SPG는 인천 송도연구소에서 실제 현대차 도장라인 대신 500㎏의 하중을 견디는 실험을 2달 동안 약 3만5000회 실시했다. 내구성 실험도 약 17만회 거쳐 품질을 확인했다. 회사는 향후 출력 5.5Kw에 해당하는 유닛까지 총 13종을 추가 개발하여 현대차 울산과 광주공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신설라인까지 공급할 예정이라 밝혔다. 앞서 에스피지는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 1차 벤더로 등록을 완료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