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인삼 빙수, 복날 콰트로 피자, 초계 샌드위치…’

여름철 가장 더운 사흘을 뜻하는 삼복더위엔 주로 보양식으로 삼계탕, 장어, 낙지, 전복 등을 먹는다. 복날이 되면 삼계탕 전문점 앞에서 긴 줄을 서는 게 일반적인 풍경이다.

최근엔 ‘복날엔 삼계탕’ 이란 공식이 깨졌다. 1020세대의 입맛에 맞춘 이색 보양식 메뉴가 뜨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메뉴를 내놓거나 가정간편식(HMR)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초복인 지난 16일 디저트 카페 설빙은 ‘몸보신 건강 빙수 3종’을 선보였다. 흑임자찰떡설빙, 쑥찰떡설빙, 꿀인삼설빙 등이다. 설탕을 넣지 않고 건강한 식자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꿀인삼설빙은 1년근 국내산 수삼 한 뿌리를 그대로 올렸다. 빙수에 꿀을 뿌려 인삼의 쓴맛을 잡았다.

도미노피자는 복날 한정 판매 메뉴로 ‘복날 콰트로 피자’를 출시했다.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통새우와 칠리크랩, 핫치킨, 치즈 네 가지 토핑을 피자 한 판에 담았다. 콰트로 피자를 주문하면 흑마늘 디핑소스를 준다. 흑마늘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복날 특수를 누려왔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올들어 HMR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보양 간편식 '교촌 수 삼계탕'을 출시했다. 자사 온라인몰에서 주문할 수 있고 전국 가맹점을 통해 배달받을 수 있다. 제너시스BBQ는 삼계탕, 닭개장, 닭곰탕, 치킨 등을 한 데 묶은 HMR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지난 1일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이색 메뉴를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초복을 맞아 여름 보양식인 초계탕을 콘셉트로 한 '초계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닭가슴살 샐러드와 오이 등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다.

복날 마케팅은 오는 26일 중복, 다음달 15일 말복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이색 보양식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