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채널A 기자 측 "의도적 누락·축약 없어"
'검언유착' 수사팀 "녹취록 일부 대화 빠져…증거 종합해 판단"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은 21일 이동재(35·구속) 전 채널A 기자의 변호인이 공개한 대화 녹취록에 대해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사안과 관련성 있는 내용 중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검찰은 다만 "수사팀과 다른 별도의 주체가 녹취한 자료로서, 해당 일자 녹취록 전문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이 기자 측 주진우 변호사는 "의도적으로 누락 또는 축약한 부분이 전혀 없다"며 "의미 있는 내용이라면 영장에 나왔을 것인데 오늘 공개된 내용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은 지난 2월13일 이 기자와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부산고검 차장검사실에서 만나 20분 안팎 나눈 대화 기록이다.

검찰은 당시 동행한 채널A 백모(30) 기자가 녹음한 음성파일을 갖고 있다.

검찰은 "증거자료 내용을 미리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검찰수사심의위원회와 수사 및 재판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라며 "범죄 혐의 유무는 특정 녹취록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확보됐거나 앞으로 수집될 다양한 증거자료들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지난 4월말 채널A 본사와 이 기자의 주거지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에는 채널A 법조팀장과 사회부장 등 보고라인에 있는 간부들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수사팀은 채널A 측에 자체 진상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들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