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사령관 "적국 개입시도 발견시 행동"
바이든 "선거개입은 적대행위…실질적·지속적 대가 따를 것"
미, 대선 '외세 개입' 경계령…러·중·북·이란 4개국 거론(종합)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정보 및 군 당국이 외국 정부의 선거 개입 경계령을 내렸다.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도 외세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의심 국가들에 경고음을 울렸다.

폴 나카소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육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2016년 선거 당시 영향을 미친 세력으로 지목하며 이번 대선에서의 사이버 개입 가능성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나카소네 국장은 이날 '미군 지도자 연합'의 화상 세미나에서 2020년 대선이 적국 등에 의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되도록 보장하는 것이 국방부의 가장 중대하고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그는 지난 10년 사이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이 기밀 시스템을 이용, 통신을 교란하고 파괴적인 공격을 행해왔으며 지난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지난 대선 개입으로 국방부는 미래의 선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등 타 기관들과의 공조를 포함해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한 그간의 '선거 안보' 임무 수행 상황을 설명했다.

나카소네 국장은 "우리는 적국들이 선거 개입을 시도하는 것을 발견하면 행동하려 한다"며 "NSA와 사이버사령부의 최우선 목표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으며 합법적인 2020년 선거"라고 강조했다.

미, 대선 '외세 개입' 경계령…러·중·북·이란 4개국 거론(종합)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도 올해 대선에 대한 외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대선에 대한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 정부의 어떤 간섭에도 대항하고자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의 평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이런 외국 개입을 "미국과 개입국가 간 관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적대적 행위"로 취급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외세가 무모하게 우리 민주주의에 개입한다면, 나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대가를 부과하는 대통령으로서 대응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부터 대선후보 자격으로 정보기관 브리핑을 받기 시작한 바이든은 러시아와 중국 등 적대국들이 대선을 망치려 시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 대선 이후 "여전히 관여하고 있다"고 했고, 중국 역시 미 선거 과정에서 의구심을 심으려는 노력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의회가 올해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합심한 외국 개입'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를 전했다.

민주당의 정확한 우려는 불분명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러시아가 미국에 혼란을 심으려 한다는 것은 올 대선에서도 진행 중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AP는 전했다.

지난 대선 지난 대선 직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 캠프의 이메일 수천 건이 해킹돼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됐다.

그 배후에 러시아 군 정보기관이 있었고, 이는 트럼프를 돕고 클린턴 후보를 타격하기 위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 등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