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44회 출격…대공포에 맞은 뒤 적진으로 돌진
호국영웅 이일영 공군 중위 기념사업회 발족
호국영웅 이일영 공군 중위 기념사업회가 오는 22일 경북 안동시 안동회관에서 공식 발족한다.

한국전쟁 때 F-51 전투기 등을 몰고 44회 출격해 많은 전공을 세우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화한 고 이일영 공군 중위를 추모하고 기념하기 위해서다.

안동시에 따르면 발족식에는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 군 관계자, 유족, 기념사업회 회원 등이 참석한다.

1928년 안동 예안에서 태어난 그는 1943년 일본 소년비행학교에 입학해 2년 과정을 수료했고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자 정부 수립과 동시에 육군항공과에 입대했다.

1949년 대한민국 공군 창설 일원으로 L-4연락기 조종사로 근무하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적지 정찰과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며 낙동강 방어선 사수에 기여했다.

1951년 9월 F-51D 무스탕 전투기 기종 전환 훈련을 받고 공군 소위로 임관한 뒤 우리공군 최초 단독 출격 작전에 참여해 동부전선 적 후방에 병력 수송 차단 등 임무를 수행했다.

또 1952년 1월 9일 강원도 강릉기지에서 출격해 적 주요 보급선인 경원선 철도를 폭격하고 대공포 진지를 공격했다.

그러나 회양 남쪽 창도리에서 적이 쏜 대공포에 맞아 기체가 비행 불능상태에 빠지자 적진으로 돌진해 24세 나이로 숨졌다.

정부는 고인 공적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안동에서는 이일영 중위 희생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해마다 추념 행사를 한다.

2015년 7월 22일에는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도산면 동부리에 '이일영 중위 공원' 문을 열었다.

그 일대에 '이일영로'라는 명예 도로명을 지정해 추모하고 있다.

이일영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국가와 민족 안위를 위해 희생한 고인을 기억하겠다"며 "기념사업회가 더 좋은 세상을 열어 가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