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업체 LG하우시스가 퍼시스그룹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과 손잡고 인테리어 분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LG하우시스는 LG전자 등 가전회사에 이어 가구업체로 협업 대상을 넓히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건축자재 분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 얼어붙자 B2C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일 서울 논현동 LG지인 스퀘어에서 일룸과 인테리어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인테리어 공간 패키지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유통·판매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인조대리석 등 LG하우시스의 주요 인테리어 소재를 일룸의 식탁 등 다이닝 가구에 적용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다양한 테마별 인테리어 공간 패키지 상품의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유통·판매 분야에선 LG하우시스가 일룸 전시장에, 일룸이 LG하우시스 전시장에 ‘숍인숍’ 형태로 교차해 입점한다. 다음달 일룸 서울 마포서대문 전시장에 LG지인이 입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상권에 두 회사의 숍인숍 전시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기존 시장에 없는 가구·인테리어 통합 원스톱 쇼핑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온라인몰에서도 각사 제품을 교차 판매한다.

LG하우시스의 이번 업무협약은 인테리어 분야의 네 번째 협업 사례다. 지난해 2월 LG전자에 숍인숍 형태로 인테리어 매장을 선보인 데 이어 올 6월엔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롯데하이마트에도 같은 방식으로 매장을 열었다. 리모델링을 하는 소비자와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수요층이 겹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