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로 처음 증시 직상장을 노리는 교촌에프앤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하염없이 늘어지고 있어서다. 자칫 상장 시도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교촌에프앤비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몇 가지 지적사항을 함께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 브랜드를 갖고 있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23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통상 거래소는 신청 기업에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날로 신청 62일째를 맞았다.

IB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의 유가증권시장 직상장이 식음료 프랜차이즈 회사로는 처음인 만큼 거래소가 꼼꼼한 잣대를 들이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먼저 주주와 가맹점 간 상생이 주요 이슈로 꼽힌다.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는 본사 수익이 늘어나야 하는데 이는 가맹점의 손익과 직결될 수 있다. 거래소가 교촌에프앤비에 주주와 가맹점이 모두 납득할 만한 균형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는 이 밖에도 본사·원재료 공급처 간 특수관계 여부, 회계투명성 등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성 또한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수 있다.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른 프랜차이즈는 시장 포화로 성장세가 갑자기 둔화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가령 2010년 초 가맹점 수를 폭발적으로 늘린 카페베네는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서둘렀지만 성장세가 꺾이고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작업을 보류했다. 교촌에프앤비는 해외 진출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활로를 찾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