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미주 현지법인이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펀드 영업 활동을 시작한다. 주식과 대체자산 등으로 운용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 미주법인은 지난 17일 금융위원회에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 등 금융투자업 등록을 마쳤다. 이번 등록으로 미주법인이 직접 한국 시장에서 펀드 판매와 영업 등 활동을 하는 게 가능해졌다.

한화운용 미주법인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미국 내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운용은 2016년 한화생명으로부터 뉴욕 투자법인을 넘겨받은 뒤 이듬해 정식으로 미주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미주법인은 미국 등 선진국 채권을 위주로 운용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운용 미주법인이 금융투자업 등록을 계기로 주식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본다. 미주법인이 현지에 대체투자 사모펀드를 설정한 뒤 국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영업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화운용은 미주법인에 5명의 운용 인력을 확보해놓고 있다. 성정우 미주법인장은 소프트뱅크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와 칼라일 등을 거친 대체투자 전문가다.

한화운용은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한화금융 지배구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7월 한화증권이 실시한 1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3월엔 모회사인 한화생명을 상대로 5100억원 증자를 했다. 3월 말 기준 한화운용의 자기자본은 6883억원으로 미래에셋운용(1조6908억원)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한화금융 계열사들은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운용은 작년 4월 베트남 호찌민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고 같은 해 8월 베트남 빈그룹에 4억달러(약 4700억원)를 투자했다. 한화증권도 베트남 온라인 증권사인 HFT증권을 인수하고 싱가포르 금융플랫폼 기업 캡브리지그룹에 투자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