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산, FA컵 8강전서 이기면 10월 준결승서도 또 격돌
기성용 복귀로 성사된 '쌍용 더비'…8월 30일 이청용과 맞대결
기성용(31)이 21일 FC서울과 계약을 맺고 10년 넘는 유럽 생활 끝에 국내 프로축구로 돌아오면서 과거 한솥밥을 먹은 또 다른 '유턴파' 이청용(32)과의 맞대결이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2006∼2009년 서울에서 전성기에 함께 힘을 보탠 사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랜 시간 같이 활약해 '쌍용'이라는 애칭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9년 7월 이청용이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과 계약해 떠났고, 같은 해 시즌을 마치고 기성용도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하며 '쌍용'은 유럽에서 각자의 길을 갔다.

동시에 EPL에서 뛸 때는 상대 선수로 마주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청용이 2018년 9월 독일 2부 분데스리가 보훔으로 떠나면서 프로 무대에서 만날 기회는 생기지 않았다.

올해 초 동시에 K리그 복귀설이 나온 뒤 두 선수에게 모두 우선 협상권을 지닌 서울에서 다시 만날지, 각자 다른 구단과 계약해 맞대결을 펼칠지 관심을 끌었으나 당시엔 이청용만 울산 현대에 입단해 K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서울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기성용은 마음의 앙금을 드러내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로 향했지만,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 속에 귀국해 결국 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쌍용 더비'가 성사됐다.

기성용 복귀로 성사된 '쌍용 더비'…8월 30일 이청용과 맞대결
이들이 뛰는 서울과 울산의 가장 가까운 맞대결은 다음 달 30일 오후 6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18라운드다.

12라운드까지는 서울이 하위권인 11위로 처진 반면 울산은 이청용의 합류 효과 속에 선두를 달려 정상의 꿈을 부풀리는 상반된 상황이다.

한 달 뒤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주목된다.

올해 K리그1은 22라운드 이후 상·하위 6팀씩 나뉘어 우승과 강등을 다투는 '파이널 라운드'로 이어져 두 팀이 갈라질 경우 올해는 더 맞붙을 기회가 없다.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두 팀이 모두 8강에 오른 가운데 준결승에 진출하면 대진표상 10월 28일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이달 29일 열리는 8강전에서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 울산은 강원 FC와 격돌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