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 경제장관 방송 인터뷰서 밝혀…"국가안보상 민감한 분야는 보호"
신장 위구르족 문제에 대해선 "참을 수 없는 일" 강하게 비판
프랑스 "화웨이의 5G 참여 전면배제 안해"
프랑스 정부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프랑스 내 5세대이동통신(5G) 설비 투자를 전면금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방송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선 통신업체에 대한 어떠한 차별도 없다"면서 "우리는 화웨이가 5G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그동안 줄곧 화웨이를 자국의 5G망 사업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르메르 장관은 "어제 중국 부총리와 오래 통화를 했다"면서 기존의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민감한 분야는 국가안보의 관점에서 보호할 것이며, 이런 우리의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을 중국 측이 이해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5G망 구축에 중국 화웨이 설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지만 가급적 사용하지 말 것을 통신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기욤 푸파르 프랑스 사이버방첩국(ANSSI) 국장은 경제일간 레제코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현재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통신사에게 앞으로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조치가 화웨이 전면 사용금지는 아니며 단지 프랑스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 중국에 대한 적대 행동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프랑스가 화웨이의 5G 참여를 전면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이웃 나라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5G 통신망에서 전면적으로 제외하기로 한 결정과 대비된다.

영국 정부는 내년부터 화웨이의 5G 장비 구매를 중단하고 2027년까지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모두 제거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르메르 장관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 의혹에 대해서는 "참을 수 없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프랑스 "화웨이의 5G 참여 전면배제 안해"
그는 "중국 당국도 우리의 입장을 알고 있다.

프랑스와 중국 간의 대화에서 이 문제가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장 지역에서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강제수용소에 억류되고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 여성들을 상대로 강제 산아제한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의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하는 등 미국이 신장 위구르족 문제를 놓고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