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세계 최대 싼샤댐, 이례적 폭우에 붕괴설 휩싸이기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건국방략' 아이디어에서 만리장성 이후 최대 토목공사로 탄생
부실 공사·환경 파괴·홍수방지 미흡 등 각종 논란에 시달려
중국 남부에서 지난달부터 쏟아진 폭우로 창장(長江)에 있는 세계 최대 싼샤(三峽)댐이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최고 수위를 불과 10m 정도 남겨둔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이대로 폭우가 계속되면 싼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세 협곡 막은 만리장성 이후 최대 공사…환경파괴 등 부작용 논란
싼샤댐이 있는 창장은 한국을 포함해 국제적으로는 양쯔강으로 더 잘 알려졌다.
6천300㎞에 이르는 이 강은 아시아에서 가장 길다.
세계에서는 나일강과 아마존강에 이어 3번째로 길다.
서부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흐른다.
쓰촨(四川)성과 충칭(重慶),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을 지나며 안후이(安徽)성과 장쑤(江蘇)성을 관통해 상하이에서 동중국해에 이른다.
고대 중국에서는 '강'이라고 하면 창장을 뜻했다.
여름철이면 범람이 끊이지 않았던 창장과 황허(黃河)를 통제하는 것은 예로부터 황제들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였다.
쑨원(孫文)은 1919년 '건국방략'에서 창장에 댐을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를 먼저 냈다.
마오쩌둥(毛澤東)도 1950년대부터 전력 생산을 위해 싼샤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논란 끝에 1994년 12월 리펑(李鵬) 총리가 후베이성 이창(宜昌)에서 싼샤댐 착공을 선언했다.
싼샤댐은 이창의 세 협곡을 막아 만든 댐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만리장성 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렸다. 싼샤댐은 2003년 발전기를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완공됐다.
건설비는 약 2천억위안(약 34조원)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댐은 높이 185m에 길이 2.3㎞의 위용을 자랑한다.
총저수량은 393억t으로 소양강댐(29억t)의 13배가 넘는다.
발전기 용량은 2천240만㎾로 세계 최대 수력 발전소다.
싼샤댐은 현재 장쑤성과 광둥성, 상하이 등 10개 성·직할시에 전력을 공급한다.
댐 건설 과정에서 문화유적 훼손, 환경 파괴 등 논란이 많았다.
수몰 지구의 주민이 100만명 넘게 강제 이주해야 했다.
건설공사가 각종 비리 속에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완공 후에도 부작용과 댐의 홍수 방지 효과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댐 주변의 지질환경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있으며 각종 이상 기후가 싼샤댐 건설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총저수량 393t의 싼샤댐이 엄청난 무게로 지반을 눌러 지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 최고수위 10m 아래 도달…변형·붕괴위험설 끊이지 않아
지난해 싼샤댐이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구글 위성사진이 공개돼 불안감이 높아지자 당국이 해명에 나선 바 있다.
올해도 싼샤댐이 변형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홍콩과 대만 언론이 관련 보도를 하자 중국 당국은 변형설을 부인했다.
싼샤댐은 지난 6월말 댐의 물 높이가 통제 수위인 145m를 넘어 147m까지 올라가자 붕괴위험설이 돌았다.
이미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인 1975년 8월 허난(河南)성의 반차오(板橋)댐이 무너진 전례가 있다.
당시 2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黃小坤) 연구원 명의의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글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싼샤댐 붕괴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황 연구원은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은 100만 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해 수위 175m, 초당 물 유입량 7만㎥의 상황을 맞아도 끄떡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싼샤댐 수위 상승에 따른 붕괴 우려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싼샤댐 수위는 지난 20일에는 최고 수위 175m에 불과 10m 아래까지 차올랐다.
열흘 사이 수위가 16m가량 높아졌다.
일부 대만언론은 싼샤댐이 붕괴하면 하류의 난징과 상하이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싼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은 이를 진화하려 애쓰고 있다.
싼샤댐 관리 회사인 중국 창장싼샤집단의 책임자는 지난 20일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변형이 발생한 적은 없으며 다른 주목할만한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댐 건설을 시작한 1994년 이후 1만2천개의 안전 모니터 장비가 댐 안과 주변에 설치됐는데 변형, 침투, 지진, 수압 등을 관찰한다는 것이다.
창장싼샤집단은 싼샤댐이 없었으면 창장 중하류 방재가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싼샤댐의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부실 공사·환경 파괴·홍수방지 미흡 등 각종 논란에 시달려
중국 남부에서 지난달부터 쏟아진 폭우로 창장(長江)에 있는 세계 최대 싼샤(三峽)댐이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최고 수위를 불과 10m 정도 남겨둔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이대로 폭우가 계속되면 싼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세 협곡 막은 만리장성 이후 최대 공사…환경파괴 등 부작용 논란
싼샤댐이 있는 창장은 한국을 포함해 국제적으로는 양쯔강으로 더 잘 알려졌다.
6천300㎞에 이르는 이 강은 아시아에서 가장 길다.
세계에서는 나일강과 아마존강에 이어 3번째로 길다.
서부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흐른다.
쓰촨(四川)성과 충칭(重慶),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을 지나며 안후이(安徽)성과 장쑤(江蘇)성을 관통해 상하이에서 동중국해에 이른다.
고대 중국에서는 '강'이라고 하면 창장을 뜻했다.
여름철이면 범람이 끊이지 않았던 창장과 황허(黃河)를 통제하는 것은 예로부터 황제들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였다.
쑨원(孫文)은 1919년 '건국방략'에서 창장에 댐을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를 먼저 냈다.
마오쩌둥(毛澤東)도 1950년대부터 전력 생산을 위해 싼샤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논란 끝에 1994년 12월 리펑(李鵬) 총리가 후베이성 이창(宜昌)에서 싼샤댐 착공을 선언했다.
싼샤댐은 이창의 세 협곡을 막아 만든 댐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만리장성 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렸다. 싼샤댐은 2003년 발전기를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완공됐다.
건설비는 약 2천억위안(약 34조원)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댐은 높이 185m에 길이 2.3㎞의 위용을 자랑한다.
총저수량은 393억t으로 소양강댐(29억t)의 13배가 넘는다.
발전기 용량은 2천240만㎾로 세계 최대 수력 발전소다.
싼샤댐은 현재 장쑤성과 광둥성, 상하이 등 10개 성·직할시에 전력을 공급한다.
댐 건설 과정에서 문화유적 훼손, 환경 파괴 등 논란이 많았다.
수몰 지구의 주민이 100만명 넘게 강제 이주해야 했다.
건설공사가 각종 비리 속에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완공 후에도 부작용과 댐의 홍수 방지 효과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댐 주변의 지질환경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있으며 각종 이상 기후가 싼샤댐 건설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총저수량 393t의 싼샤댐이 엄청난 무게로 지반을 눌러 지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 최고수위 10m 아래 도달…변형·붕괴위험설 끊이지 않아
지난해 싼샤댐이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구글 위성사진이 공개돼 불안감이 높아지자 당국이 해명에 나선 바 있다.
올해도 싼샤댐이 변형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홍콩과 대만 언론이 관련 보도를 하자 중국 당국은 변형설을 부인했다.
싼샤댐은 지난 6월말 댐의 물 높이가 통제 수위인 145m를 넘어 147m까지 올라가자 붕괴위험설이 돌았다.
이미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인 1975년 8월 허난(河南)성의 반차오(板橋)댐이 무너진 전례가 있다.
당시 2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黃小坤) 연구원 명의의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글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싼샤댐 붕괴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황 연구원은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은 100만 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해 수위 175m, 초당 물 유입량 7만㎥의 상황을 맞아도 끄떡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싼샤댐 수위 상승에 따른 붕괴 우려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싼샤댐 수위는 지난 20일에는 최고 수위 175m에 불과 10m 아래까지 차올랐다.
열흘 사이 수위가 16m가량 높아졌다.
일부 대만언론은 싼샤댐이 붕괴하면 하류의 난징과 상하이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싼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은 이를 진화하려 애쓰고 있다.
싼샤댐 관리 회사인 중국 창장싼샤집단의 책임자는 지난 20일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변형이 발생한 적은 없으며 다른 주목할만한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댐 건설을 시작한 1994년 이후 1만2천개의 안전 모니터 장비가 댐 안과 주변에 설치됐는데 변형, 침투, 지진, 수압 등을 관찰한다는 것이다.
창장싼샤집단은 싼샤댐이 없었으면 창장 중하류 방재가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싼샤댐의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