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21주년 기념 장우산/사진=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 21주년 기념 장우산/사진=스타벅스 제공.
레디백 열풍이 가시기도 전에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또 긴 줄이 등장했다. 21주년 기념 기획상품(MD) 장우산이 새로운 주인공이다.

22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스타벅스)에 따르면 새 기획 상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일부 매장 앞엔 다시 오픈 전 대기줄이 늘어섰다. 기자가 전날 오후 1시께 '별천지'라 불릴 정도로 스타벅스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역 인근 매장 7곳을 돌아본 결과 21주년 MD상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도 오픈 전부터 줄을 서 구매했다는 후기가 대다수 올라왔다.
스타벅스 레디백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사진=독자 제공.
스타벅스 레디백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사진=독자 제공.
결론적으론 이번 한정수량 장우산 MD상품은 하루 만에 대부분 품절됐다. 스타벅스 측은 추가로 공급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스타벅스는 장우산 키링 등으로 구성된 21주년 MD상품은 출시 하루 만에 재고의 90% 이상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매장별로 아직 남아있는 상품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판매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스타벅스는 21주년 기념 MD 상품과 카드를 출시했다. 상품은 △장우산(2만5000원) △머그(1만7000원) △글라스(1만9000원) △엘마 텀블러(3만3000원) △데미 머그(1만2000원) △키 체인(1만8000원)으로 구성됐고 인천공항중앙, 오션월드점을 제외한 전 매장에서 팔렸다.

스타벅스는 사재기 논란을 일으켰던 레디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에는 처음부터 구매 수량에 제한을 뒀다. 머그, 글라스, 텀블러는 1인 1개, 우산과 키 체인은 1인 2개로 한정했다.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장우산이었다. 머그잔 텀블러 등은 평소에도 판매하는 다른 상품이 있는데다 장마철과 맞물려 고객의 니즈(수요)를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장우산은 판매 첫 날인 21일 오전 대부분의 매장에서 동이 났다.

레시피 및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그 김****을 운영하는 ㄱ씨는 "아이 덕에 새벽 5시 반 기상을 한 뒤 산책을 갔다가 스타벅스 앞에 줄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홀린듯이 합류해 21주년 상품으로 나온 우산을 건져왔다"고 말했다.

ㄱ씨는 "사람들이 2개씩 집어들길래 따라든 장우산은 수동이 아닌 자동인데다 그린+골드+브라운 톤 조합이라 취향을 저격했다"며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 좀 고민됐지만 비슷한 가격대로 나온 다른 우산들도 많은 만큼 가져왔다. 마음이 흐뭇해진다"고 덧붙였다.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니저는 "우산의 경우 지금은 볼 수 없는 옛 로고(1999년~2010년 사용)가 들어간 디자인이라 여기 직원들도 많이 샀다"며 "설령 재입고가 된다 해도 오전에 일찍 와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사진=사이트 캡쳐.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사진=사이트 캡쳐.
근처의 또다른 스타벅스 매니저도 "레디백에 이어 이번 기획 상품도 인기가 많아 놀랐다"며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인근 학원생들이 일찍 방문해 오픈되자마자 모두 팔렸다"고 언급했다.

강남 뿐 아니라 마포구 관악구 등 다른 서울 지역구와 경기도 분당 용인 등 일부 매장에선 점심시간을 전후해 모두 팔렸으며, 전국 대다수 매장에서도 오후 시간대에 대부분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를 못한 소비자들은 맘카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재고가 남아 있는 매장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구하거나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사이트를 찾고 있다.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장우산 등 21주년 MD 상품들이 웃돈을 얹어 거래되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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