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을 모아 기업공개(IPO)에 대성공한 SK바이오팜이 울상을 짓고 있다.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의 줄퇴사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0여명의 SK바이오팜 직원들이 퇴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사주 주식의 급등에 따라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란 관측이다.

공모가가 4만9000원이었던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8만55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공모가로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의 평가이익도 16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SK바이오팜 직원들은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우리사주로 배정받았다. 전날 종가로 계산하면 인당 16억1343만원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거금이기 때문에 주가 급등으로 직원들의 퇴사가 잇따를 것이란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있어왔다.

SK바이오팜의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예수되기 때문에 당장 차익을 실현할 수 없다. 상장 후 1년 뒤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다만 1년을 기다리지 않는 방법도 있다. 퇴사다. 퇴사한다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배정받은 주식을 인출받을 수 있다. 이 경우 1년간 보호예수 의무도 풀리게 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퇴사 신청자가 있는지, 몇명인지 밝힐 수 없다"며 "내부 분위기도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최근 주가 폭등과 관련해 "(우리사주는) 퇴직금이라고 생각하자.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본업에 충실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민수/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