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01.23259188.1.jpg)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떤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것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며 "(서울과 부산에)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중대한 비리 혐의로 지자체장이 물러날 경우 공천을 하지 않기로 돼 있다.
이 지사는 "장사꾼도 신뢰가 중요하다"며 "공당이 문서로 규정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당원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당헌 개정을 시사한 김부겸 전 의원을 저격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 지사에 대한 민주당 내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금 저렇게 모두 답변할 필요가 뭐가 있냐"며 "이 지사가 저렇게 말해버리면 일주일 내내 시끄러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이틀 만에 "제 입장에 대한 오보들이 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 지사는 "당규를 통한 대국민 약속은 지켜져야 하지만 약속 파기가 불가피하다면 형식적 원칙에 매달려서도 안 된다"며 "공당의 대국민 약속이자 자기 약속인 무공천을 어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원칙을 지키는 것(무공천)이, 청산되어 마땅한 적폐 세력의 어부지리를 허용함으로써 서울시정을 후퇴시키고 적폐 귀환 허용의 결과를 초래한다면,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