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일부 지역에서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된 확진자 수의 2~13배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21일(현지시간) 내놨다.

CDC는 지역 연구소들과 함께 올 봄부터 6월 초까지 미국 내 10개 주·도시에서 주민 1만6000여명의 혈액 샘플을 수집해 항체를 검사했다.

연구 결과 5월30일 기준 미주리주 주민의 항체 보유율은 2.8%, 사람 수로는 17만1000여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확진자 1만2956명의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유타주는 추정 감염자와 보고된 감염자 사이의 격차가 2배에 그쳤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자의 40% 이상이 무증상자였을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증상이 없었거나 경미했던 사람, 또는 병원을 찾지 않았거나 검사를 받지 않았으면서 여전히 코로나19의 전염에 일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수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뉴욕시로, 5월 초 기준 인구의 거의 24%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집단면역 형성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60∼7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확진자 수 세계 3위인 인도의 보건당국도 이날 비슷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인도 CDC는 뉴델리 시민 2만1387명을 조사한 결과 23.5%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뉴델리 인구는 약 2000만명으로, 23.5%면 470만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뉴델리의 확진자는 12만여명이다.

인도 정부는 확진자와 항체 보유자 숫자 차이가 무증상자 때문이라며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했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22일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만9168명 늘어 119만4085명이 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