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IG7(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7개 대표 종목)의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차기 주도주 찾기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SPECIAL7’, 하나금융투자는 ‘2·자·바·커’를 제시했다.

SPECIAL7은 삼성(S), 정책(P), 전자(E), 변화(C), 기업공개(I), 자동차(A), 생활(L)에서 따온 말이다. 각각을 대표하는 종목은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전자, 금호석유, SK케미칼, 현대모비스, 한샘 등 7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은 의심의 영역에서 확신의 영역으로 바뀔 때 가장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이들 종목은 주가가 다소 부진했지만 체질 변화가 한창이어서 앞으로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1.97%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업황 회복, 신성장 동력인 시스템 반도체로 인해 주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정책 수혜주로 꼽혔다. 국내외에서 전기차·수소차 지원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SK이노베이션 주가에는 2차전지 사업의 가치가 거의 반영돼 있지 않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가전 수요 증가, 금호석유는 범용 고무에서 특수 고무로의 체질 변화, SK케미칼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가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부품 가운데 가장 저평가를 받고 있는 점, 한샘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집 가꾸기’가 장기 추세로 자리잡은 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하나금융투자의 2·자·바·커는 2차전지·자동차·바이오·커뮤니케이션에서 따왔다.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차, 엔씨소프트,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자동차·바이오·커뮤니케이션 등은 당장 눈앞이 아닌 내년까지 실적 개선이 가능한 업종”이라며 “저금리 환경에서 미래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계속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