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동남권 신공항 건설사업 시작 후 처음으로 부․울․경 경제계 한목소리
부․울․경 신공항은 국가균형발전과 동남광역경제권 도약을 위한 마중물
부울경 상공계, 국토부 김해공항 확장안 결사 반대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중간)와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왼쪽), 경상남도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한철수)는 22일 부산상의에서 국토교통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한 목소리로 반대의견을 나타내며 부․울․경 신공항 조속 건설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3개 시도 회장은 2006년 동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이 시작된 이후 부산, 울산, 경남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들이 함께 모여서 공식적으로 부․울․경 신공항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만큼 국토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부․울․경 지역주민의 반대의견이 높아 경제계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부․울․경 신공항을 제대로 건설하자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 성명서에서는 부․울․경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총리실의 최종검증을 이끌어 내었고, 안전․환경 등 주요 부문에서 국토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은 문제가 있는 만큼 총리실의 최종검증에서 지역주민이 원하는 제대로 된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확신했다.

이들은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김해공항의 포화수준을 감안하면 코로나 종식 이후 미래 항공수요 증가에 대비한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남권 관문공항이라는 상징적 표현 대신 지역주민이 원하는 공항을 건설하자는 의미를 담아 부․울․경 신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공감을 나타냈다.

3개 시도 상의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과도한 집중’ 보다는 ‘효율적인 분산’이 우리사회 발전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만큼 부․울․경 신공항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유사 시 인천공항을 대신하고, 부산신항과 연계하여 동남권을 동북아 복합물류거점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용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이미 드러난 김해공항 확장안의 문제점은 수정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는 단계를 지난 만큼 부․울․경 검증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무리하게 수정안을 제출하여 재검증을 받으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울․경은 과거 입지선정 논란을 딛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공감대를 이미 형성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검증결과 발표와 함께 어떠한 논란도 없이 24시간 안전하고 미래확장 가능한 단일 지역을 신공항 입지로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부․울․경 지역 언론을 초청한 가운데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성명문은 3개 상의 회장이 나눠 읽은 후 참석한 언론사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