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회사 설립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오히려 저점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22일 포스코는 3.13% 오른 19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 주가는 이달 들어 13.51% 올랐다. 이 기간에 외국인 투자자는 포스코 주식 15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포스코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1조438억원)와 LG전자(1757억원)에 이어 외국인이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지난 21일 포스코는 올해 2분기에 별도 기준으로 매출 5조8848억원, 영업적자 10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별도 기준으로 포스코가 영업적자를 낸 것은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84.3% 급감한 1677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4% 밑돌았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과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전례 없는 분기 적자에도 주가가 오르는 것은 증권가에서 포스코의 하반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실적을 발표한 이후 총 15개 증권사가 실적 전망 및 투자 의견을 발표했는데, 이들이 내놓은 올해 매출 전망은 실적 발표 이전보다 2.36% 늘어난 57조3232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은 7% 줄어든 1조9534억원으로 나타났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이 자동차 공장 재가동과 함께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주요 원자재인 원료탄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