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양가보다 낮다니…" 수색13구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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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분양가 통보에 '분통'
수색 13구역 3.3㎡당 1970만원
고양 덕은지구보다 500만원 낮아
수색 6·7, 증산 2도 '불똥' 우려
"과도한 분양가 통제로 공급 위축"
수색 13구역 3.3㎡당 1970만원
고양 덕은지구보다 500만원 낮아
수색 6·7, 증산 2도 '불똥' 우려
"과도한 분양가 통제로 공급 위축"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를 협상 중인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의 증산2구역.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AA.23277576.1.jpg)
수색·증산뉴타운 조합 ‘패닉’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수색13재정비촉진구역(DMC SK뷰 아이파크)은 최근 HUG로부터 3.3㎡당 1970만원의 일반 분양가를 통보받았다. 관리처분계획 인가 때 예상한 일반 분양가(3.3㎡당 205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일반 분양 당첨자는 주변 실거래가보다 4억~5억원가량 싸게 아파트를 마련하게 됐다.!["경기 분양가보다 낮다니…" 수색13구역 '반발'](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AA.23279620.1.jpg)
수색·증산뉴타운 일대 조합원들은 패닉 상태다. 다음달 초 수색13구역을 비롯해 수색 6·7구역, 증산2구역이 일반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오는 28일 전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신청할 계획이다. 다른 3개 구역은 아직 HUG로부터 분양가 통보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로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지역에서 2㎞ 이내 떨어진 곳은 비교 사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분양가보다 낮다니…" 수색13구역 '반발'](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AA.23281131.1.jpg)
“과도한 분양가 규제로 시장 악화”
HUG의 고분양가 규제에 따른 갈등은 서울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올해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대표적이다. 둔촌주공은 HUG가 통보한 분양가(3.3㎡당 2978만원)와 조합안(3500만원) 간 격차가 커지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직도 공급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공급 물량은 연초 예정 물량의 절반 수준인 2만7600여 가구에 그쳤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지가 분양가 규제 등으로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HUG의 분양가 규제가 원활한 주택 공급을 막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보험회사인 HUG의 분양 보증제도를 악용해 민간 분양가를 통제하는 건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개발 차익을 누구에게 주느냐의 문제”라며 “극소수 사람들이 주택을 싸게 살 수 있도록 규제하는 건 결과적으로는 주택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