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인민라디오(CNR)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소속 해군은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JH-7' 폭격기와 'J-11B' 전투기를 동원한 해상 목표물 공격 실전훈련을 전개했다.

해상의 움직이는 목표물을 향해 중국 전투기와 폭격기가 3000발 넘는 미사일을 발사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미국 포브스는 중국군이 남중국해 섬인 우디섬에 최소 4대의 'J-11B' 전투기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중국은 피어리 크로스 암초, 수비 암초, 미스치프 암초 등 7곳을 인공섬으로 조성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계속 설치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로켓군에서 복무했던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JH-7 폭격기는 해상에서 군함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폭격기"라며 "이번 훈련은 미국에 보내는 경고"라고 분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일방적으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했으며, 이후 미군은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니미츠호(CVN-68)와 로널드 레이건호(CVN-76)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 집결해 합동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두 미군 항모가 동원돼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한 것은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군 정찰기는 중국 남부지역 인근 해역 정찰 활동도 강화했다. 미군의 'E-8C' 정찰기가 대만 남쪽 바시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정찰 활동을 펼쳤으며, 'KC-135R' 공중급유기가 남중국해 인근에서 'B-1B' 폭격기에 연료를 보급하는 훈련도 펼쳐졌다.

한 대만 군사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의 군사 준비 태세를 보면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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