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이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ZA.22782242.1.jpg)
영국 내무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해외시민(BNO) 지위를 가진 홍콩인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영국 시민권 취득을 위한 이민 절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영국은 갑자기 국적이 바뀌게 된 당시 홍콩인들에게 BNO여권을 발급했다. 현재 이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은 35만명이며, 250만명이 추가로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오늘 발표는 영국은 약속을 지킨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홍콩을 못 본 척 하지도, 홍콩인들에 대한 우리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도 "우리는 그들의 자유를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BNO 시민들은 이제 영국에 와서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 내 입법을 거치지 않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직접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은 광범위한 반정부 활동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골자로 한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고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보안법을 제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국 정부는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 시민들에게 보안법을 피해 영국에서 살 길을 열어주겠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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