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에 "대선 얘기할 때 아냐", 박주민에 "경험 필요"
'엄중 낙연' 지적에는 "당대표 되면 또다른 이낙연이 될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23일 대표로 당선되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임기 내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제안한 행정수도 문제와 관련해 "내가 대표로 일하는 동안 결론 낼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안에 결론이 나도록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이 최상의 목표"라며 "집권여당이 책임을 갖고 내던진 제안이니까, 어떻게든 살려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의 전면적 이전을 목표로 여야 간 대화하고 당내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도 "여야 간 대화 과정에서 약간은 다른 선택이 나올 수 있다.

유연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쟁자인 김부겸 후보가 대권 포기를 전제로 '7개월 당대표 비판론'을 펴는 데 대해선 "일리 있지만, 지금은 국가적 위기에 대처하는 게 더 급하다"며 "지금 대선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40대 재선 의원인 박주민 후보가 '당이 젊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놓고서는 "옳은 말씀인데, 위기 대처에는 경험이 매우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주요 현안에 말을 아낀다는 지적에 대해선 "직분에 충실하자는 것이 원칙"이라며 "국난극복위원장 시절 언론이 전당대회만 물어보는데, 일일이 답하면 조기 과열의 주범으로 몰렸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과 국민이 선택하면 집권당 대표로서 할 일은 다 해야 한다"며 "총리 때 보던 이낙연이 지금 이낙연이고, 대표가 되면 또 다른 이낙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혁신적포용국가 창립총회에서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상시 정책위 제도를 가동하겠다"며 "현장성을 보강해야만 최근에 겪는 여러 부족함을 메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