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일본의 경제침략 1년에 즈음해 이를 극복해 기술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소부장 산업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의 '소부장산업 육성방안 토론회'도 이 같은 매락에서 추진됐다.


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주재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소부장산업 육성방안 토론회’를 진행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일본의 경제침략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기술강국으로 성장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소부장이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줄임말로 반도체 소재와 자동차 부품, 제조를 위한 제조장비 등 국내 산업의 중심인 제조업의 뿌리가 되는 산업으로 기술자립도가 근간인 기초산업이다.


이 지사는 “일본의 경제침략 1년 동안 경기도는 소부장 산업이 가장 발달하고 있는 곳인 만큼, 기술독립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라는 엄청난 경제 위기를 맞았지만, 옛 말처럼 위기는 얼마든지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이제 경제종속, 기술종속 에서 벗어나 기술독립, 경제독립, 기술강국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국회에서 좋은 방안을 주면 경기도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는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이 좌장으로 나선 가운데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협력관이 ‘소부장산업 정부정책 및 발전 방향’을, 성영조 경기연구원 박사가 ‘경기도 소부장산업 육성 방안’을 주제발표했다. 이어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정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기술이전 세제혜택 강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 등 코로나19 이후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바뀌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맞춰, 기술독립을 넘어 기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제도적 차원에서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합리화에 중앙·지방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기술이전 활성화를 위해 세제혜택을 강화하고 기업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한 삼성전자 전무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는 장기점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부지, 전력, 용수의 안정적 공급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박용근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미국·중국 등 주요국들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위해 반도체와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라며 “글로벌 산업전쟁에서 이기려면 정부, 지자체, 기업이 힘을 합쳐 반도체 기업과 소부장 업체 간 테스트 베드 구축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우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한 공급망 안정화”라며 “정부에서는 산학연이 함께하는 테스트베드 역랑강화 및 역할 확대를, 수요기업은 성능 및 양성적합성 검증을 지원하는 등 빠르게 제품화로 연계되도록 종합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류광열 경기도 경제실장은 “이제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핵심품목 연구개발, 수도권 규제 해소, 투자유치 활성화 등 지역 내 생산기반을 강화하도록 국가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부터 기술독립을 위해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산업생태계의 거점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3대 전략 10개 과제가 담긴 ‘경기도형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앞으로 용역결과와 토론회 등을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완성, 이를 토대로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 판로지원, 인프라 구축 등에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국회의원 36명과 중앙정부, 지자체 및 유관기관 업무 담당자, 기업인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