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정면충돌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전기차에 대한 연방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에 대해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하자, 머스크 CEO는 즉각 “미쳤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양측의 갈등에 테슬라와 리비안의 주가 희비는 엇갈렸다. 뉴섬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에 대한 연방 보조금을 폐지할 경우 전기차 구매자에게 주정부 차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내 생산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던 걸 중단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경우 지난해 주정부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폐지한 7500달러 상당의 세제 혜택을 다시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갈등은 해당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겠다고 하면서 불거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이 “더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시장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테슬라 차량은 제외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이건 미친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두 사람 간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폐쇄하라는 뉴섬 주지사를 향해 “파시스트”라고 비난했고, 뉴섬 주지사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자&n
중국 정부가 웹드라마 규제에 나섰다. 웹드라마 속 '돈 많고 잘생긴 재벌가 남자주인공'의 묘사가 자국 기업가들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26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은 최근 유행하는 웹드라마에 대한 제작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황당무계한 스토리를 그럴싸하게 포장해 중국 기업가 집단의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당국은 "권력층이나 재벌가와의 결혼을 숭배하고 부추기는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노력 없이 성공하거나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려는 잘못된 삶의 가치관을 조장하는 내용은 엄격하게 배제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드라마를 제작할 때는 현실주의 원칙을 중시해야 한다"면서 "역사적으로나 당대에 주목받는 중국 기업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소재로 삼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당국은 재벌가나 최고경영자(CEO)라는 의미의 '패총'(霸總)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내세워 드라마 제작사들이 조회수 장사를 하는 풍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중국에서 '패총' 장르는 키 크고 잘생긴 재벌가 남성과 조건이 평범한 여성의 연애담을 그린 내용으로, 서사가 '백마 탄 왕자님' 이야기와도 비슷하다.당국의 이러한 제재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창작품에 대한 지나친 규제다"라는 의견과 "그래도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미국 3대 백화점 체인 중 하나인 콜스(Kohl’s)가 실적 부진을 만회할 구원투수로 월마트 임원 출신을 영입했다.2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콜스는 이날 톰 킹스버리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15일자로 물러나고 가정용 공예용품 소매업체 마이클스 CEO인 애슐리 뷰캐넌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클 벤더 콜스 이사회 의장은 성명에서 “킹스베리가 2022년에 임시 CEO가 된 이후 2025년 5월까지 상임 CEO를 맡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킹스베리 CEO는 전임자였던 미셸 개스가 리바이스 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콜스의 수장이 됐다. 킹스베리는 은퇴하기 전까지 후임자 고문 역할과 콜스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차기 CEO로 내정된 뷰캐넌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마이클스를 이끌고 있으며, 13년 동안 월마트와 월마트가 소유한 샘스클럽에서 고위 임원으로 재직했다. 월마트 미국 이커머스 부문 최고머천다이징 및 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콜스는 최근 수년간 다른 백화점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심한 혼란을 겪었으며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에는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2022년 온라인 사업을 분사하고 부동산 매각하고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려는 행동주의 투자자들과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콜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를 앞두고 이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하락했다. 올들어 주가 하락률은 34%에 달한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