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경욱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교수 딸의 봉사활동에 대해 "목격담을 들은 것"이라는 취지로 법정에서 진술했다. 장 교수는 같은 대학 정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이 일 때 정 교수의 편에 섰던 인물이다.

장 교수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이 정 교수의 딸 조모 씨가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표창장이 기재된 2012년 실제 활동 사실에 대해 묻자 "K 교수가 조씨의 봉사활동을 목격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답했다.

검찰이 "K교수에게 조씨의 봉사활동 이야기를 들었는데 왜 검찰에서는'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느냐"고 추궁하자 장 교수는 "목격했다는 말을 들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K 교수가 목격한 것이 사실이냐고 물으면 그건 모른다"고 답했다.

사실 여부를 자신이 알 수 없기 때문에 검찰 조사에서는 진술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장 교수는 조씨에게 표창장을 주자고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표창장 결재와 관련해서는 "보통 부총장이 결재했고 총장이 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면서 "실제로는 부총장이 규정에 없는 전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씨에게 준 표창장을 결재한 기억이 없다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검찰은 "K 교수도 조씨가 프로그램에서 지도하거나 첨삭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면서 "증인은 K 교수에게 봉사활동 목격 여부에 대해 들었다고 했는데 진술이 전혀 다른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여름에 정 교수의 딸이 있는 것을 봤고 정 교수도 딸이 고생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해서 그렇게 진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엔 동양대에서 진행했던 청소년 인문학프로그램을 정 교수의 아들 조모 씨와 같은 시기에 수료한 손모 씨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손씨는 "영어 에세이 수업에서 조씨를 본 적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수강생으로 온 건 아니고 어머니를 따라서 영주에 놀러 온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석한 다른 증인 A씨는 조씨를 본 기억이 있지만 수료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