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간밤 미 국무부가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중국이 즉각 강력 반발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다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책임공방에 이어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 연일 대립각을 세운 양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며 "미국인의 지적 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총영사관 폐쇄 요구에 대해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미국이 고집을 부린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영사관 폐쇄 요구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전략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위기 전환용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최대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운동의 일환으로 중국을 공격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고, 중국에 대한 오랜 반감의 표출로 보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코로나19 사태로 재선 가능성에 타격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책임론을 두고 중국을 비난해온 데 이어 거의 매일 중국에 대한 새로운 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의 많은 분석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캠페인이 연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본다며 중국은 트럼프가 보수층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을 맹렬히 공격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