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결합 무산…소송전 이어지나

제주항공이 끝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기로 하고 이르면 오늘 중으로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계약 파기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양사의 M&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7개월여만에 끝내 무산되면서 항공업계 재편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향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소송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 안 한다…오늘 공식화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날 이스타항공에 계약을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이날 오전 중으로 계약 해제 사실을 공시하고 인수 포기 입장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토교통부와도 얘기가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으로 예정된 국토부의 항공산업 현안 관련 백브리핑에서 국토부는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그간 국토부의 중재 노력 등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선결조건 이행 마감 시한인)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 안 한다…오늘 공식화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결국 제주항공의 M&A 계약 파기는 시간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제주항공과의 M&A 무산시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의 경우 법정 관리에 돌입하면 기업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6개월 넘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제주항공으로의 인수를 기대하며 임금 반납에까지 동의했던 이스타항공 직원 1천600명은 무더기로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

또 주식매매계약상 선결 조건 이행 여부를 놓고 양사의 입장차가 엇갈리는 만큼 향후 계약 파기의 책임과 계약금 반환 등을 놓고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 안 한다…오늘 공식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