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의료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 치료 효과 없어"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급증세를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만9천961명 많은 228만7천475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6만7천860명을 기록한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이다.

누적 사망자는 8만4천82명으로 전날보다 1천311명 많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63만3천여명은 치료 중이고 157만여명은 회복됐다.

한편, 브라질 의료계는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부정하는 연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주요 병원의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코로나19 연합'은 코로나19 환자 665명을 대상으로 한 공동연구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경증 환자와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연합'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했다.

앞서 브라질 전염병학회(SBI)는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즉각적이고 긴급하게'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중증환자는 물론 경증환자에게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7일 유튜브를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었는데 몸 상태가 좋다.

여러분도 나처럼 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린 수백명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회복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