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시간당 최대 90mm 폭우…내일부터 차츰 갤 듯
23일부터 이틀간 전국적으로 시간당 최대 90mm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간당 50∼90mm의 폭우가 내렸다.

누적 강수량은 200mm 이상이다.

우리나라 상층에 영하 5도의 찬 공기가 위치한 가운데 하층에서는 정체전선과 서해상에서 매우 발달한 저기압을 따라 다량의 따뜻한 수증기가 남서풍을 따라 유입됐다.

여기에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침투하면서 불안정성이 커져 강하고 많은 비가 왔다.

특히 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지형적 효과가 더해지면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23일∼24일 오전 11시 주요 지점 강수량은 서울 서초구 127.0mm, 성동구 120.5mm, 중랑구 111.0mm, 인천 옹진군 승봉도 221.0mm, 강원 고성군 미시령 237.5mm, 설악산 209.5mm, 충남 태안군 219.0mm, 전북 군산시 어청도 185.0mm, 경북 영덕군 229.1mm, 울진 228.3mm, 부산 해운대 212.0mm, 제주도 삼각봉 114.5mm 등이다.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서울 서초구 29.5mm, 인천 영종도 42.5mm, 강원 삼척 73.0mm, 충남 태안군 53.0mm, 부산 기장 87.0mm, 울진군 55.0mm, 전남 광양시 42.0mm, 여수산단 31.5mm, 제주도 진달래밭 29.5mm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강원 영동 북부에는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왔고 그 밖의 지역에도 시간당 5mm 내외의 비가 내렸다.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이 느리게 남동진하면서 이날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올 예정이다.

25일 낮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동풍이 계속 불면서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비는 이날 오고 그치기를 반복하다가 25일 새벽 서해안부터 멎기 시작해 저녁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갤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모레까지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니 저지대 및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하천이나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산간, 계곡 등의 야영객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