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지난 24일 열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내놓은 발언이 공개됐다. 한 검사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수사팀이 자신을 구속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전날 '채널A 기자의 강요 미수 의혹' 사건에 대해 압도적인 다수로 '수사 중단과 불(不)기소'를 의결한 검찰 수사심의위에서 한 검사장은 "법무부 장관과 중앙 수사팀이 저를 구속하거나 기소하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위원님들께 호소드리는 것은, 지금 이 광풍(狂風)의 2020년 7월을 나중에 되돌아 볼 때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선명한 기록을 역사 속에 남겨주십사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고 했다.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위원들의 질의에 이 같은 소회를 밝힌 것이다.

앞서 한 검사장은 지난 13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며 "이 사건은 특정세력이 과거 특정수사에 보복하고 총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기자를 현혹해 어떻게든 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녹취록 요지를 허위조작해 유포한 '공작'이 본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 수사심의위는 전날 이 같은 사안에 대해 현안위원회를 열고 한 검사장에 대해 수사중단(10명) 및 불기소(11명) 의견을 냈다. 압도적인 의견으로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가 부당하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