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국서 신규 확진 증가세 최고치…"2차 대유행 이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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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일찍 해제한 국가서 2차 확산
캘리포니아·플로리다가 뉴욕 앞서
영국·노르웨이, 스페인발 입국자 자가격리
일본 3만명 돌파 … 19일 만에 1만명 추가
캘리포니아·플로리다가 뉴욕 앞서
영국·노르웨이, 스페인발 입국자 자가격리
일본 3만명 돌파 … 19일 만에 1만명 추가
지난 1주일 동안 세계 37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일 추가 확진 최고 기록이 새로 작성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가 확진자 신기록이 쏟아진다는 건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나흘 연속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확진자 급증과 통상 2주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사망자 증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셋째주에는 20개국에서 최고 기록이 경신됐고, 지난주에는 또 37개국으로 증가했다. 로이터는 이 기록들이 정부 공식 발표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선 실제 감염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찍 해제한 국가들에서 2차 확산이 나타나고 있다며 볼리비아, 불가리아, 벨기에, 수단, 스페인, 에티오피아, 우즈베키스탄, 일본, 호주, 홍콩 등을 예로 들었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일 28만8997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5일에도 25만8896명 추가됐다. 26일 오전 8시 기준 누적 1618만여명이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도 지난달 4000명대에서 이달에는 5000명대로 늘어났다.
미국에선 21~24일 나흘 연속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 이런 추세는 5월19~22일 이후 두 달 만이다. 하루 사망자가 2700명을 찍었던 4월에 비하면 아직 적지만, 사망자 증가세가 신규 확진보다 2주 정도 이후에 나타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까지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15만여명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는 "올해 지금까지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근거로 볼 때 코로나19가 사망 원인 톱 10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8년 기준 미국의 사망 원인은 심장명 65만여명, 암 59만여명, 우발적 상해 16만여명, 만성 호흡기 질환 15만여명 등의 순이다. 코로나19는 이미 기존 5위인 뇌졸중(14만여명)을 제쳤다.
미국 지방정부 차원의 확산 억제 조치도 추가되고 있다. 텍사스주 스타카운티는 8월10일까지 시한으로 필수 업무를 제외한 영업을 중단하는 자택대피령을 내렸다. 매사추세츠주는 다른 주에서 오는 모든 사람에게 14일 격리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시시피주 6개 카운티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제2 도시인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25일부터 2주간 모든 나이트클럽과 디스코텍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카지노, 식당과 바 등은 자정까지만 문을 열 수 있다. 카탈루냐에선 지난 2주간 86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됐다.
스페인은 지난달 21일 봉쇄 해제 이후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밤에 유흥 등을 즐기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나오면서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은 25일부터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를 도입했다. 앞서 노르웨이도 전날 스페인 방문자를 대상으로 10일간 의무격리를 재도입했으며, 프랑스는 재확산 거점인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일본에선 25일 하루 동안 80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3일 981명 이후 최고치다. 최근 급증세로 누적 확진자 수도 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16일 첫 코로나19 확진 발생 이후 1만명은 4월18일. 2만명은 7월7일 돌파했다. 1만명씩 증가에 대략 3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에 2만명에서 3만명까지는 불과 19일 걸렸다.
코로나19 2차 유행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여전히 긴급사태 선언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감염자수의 움직임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지만 긴급사태 선포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강현우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hkang@hankyung.com
미국에서 나흘 연속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확진자 급증과 통상 2주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사망자 증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하루 평균 사망자 5000명대로
로이터는 각국 보건당국의 발표를 조사한 결과 이달 들어 1일 신규 확진 최고 기록이 나온 국가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28일(일요일)부터 시작한 주에는 7개국에서 최고 기록이 나왔고, 그 다음주(7월 둘째주)에는 이 숫자가 13개국으로 늘었다.셋째주에는 20개국에서 최고 기록이 경신됐고, 지난주에는 또 37개국으로 증가했다. 로이터는 이 기록들이 정부 공식 발표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선 실제 감염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찍 해제한 국가들에서 2차 확산이 나타나고 있다며 볼리비아, 불가리아, 벨기에, 수단, 스페인, 에티오피아, 우즈베키스탄, 일본, 호주, 홍콩 등을 예로 들었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일 28만8997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5일에도 25만8896명 추가됐다. 26일 오전 8시 기준 누적 1618만여명이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도 지난달 4000명대에서 이달에는 5000명대로 늘어났다.
미국 10대 사망 원인에 코로나19 들어갈 듯
미국에서는 지난 24일 7만800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역대 최고 기록(지난 17일 7만4987명)을 경신했다. 25일에도 6만7413명이 추가됐다. 매일같이 1만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가 뉴욕주를 앞질렀다. 누적 확진자는 431만여명을 기록했다.미국에선 21~24일 나흘 연속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 이런 추세는 5월19~22일 이후 두 달 만이다. 하루 사망자가 2700명을 찍었던 4월에 비하면 아직 적지만, 사망자 증가세가 신규 확진보다 2주 정도 이후에 나타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까지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15만여명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는 "올해 지금까지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근거로 볼 때 코로나19가 사망 원인 톱 10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8년 기준 미국의 사망 원인은 심장명 65만여명, 암 59만여명, 우발적 상해 16만여명, 만성 호흡기 질환 15만여명 등의 순이다. 코로나19는 이미 기존 5위인 뇌졸중(14만여명)을 제쳤다.
미국 지방정부 차원의 확산 억제 조치도 추가되고 있다. 텍사스주 스타카운티는 8월10일까지 시한으로 필수 업무를 제외한 영업을 중단하는 자택대피령을 내렸다. 매사추세츠주는 다른 주에서 오는 모든 사람에게 14일 격리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시시피주 6개 카운티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스페인·일본 등 2차 확산 현실화
유럽에선 스페인에서 10일 연속 10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2차 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25일까지 사흘 동안에는 하루 확진자가 2000여명씩 추가됐다.제2 도시인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25일부터 2주간 모든 나이트클럽과 디스코텍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카지노, 식당과 바 등은 자정까지만 문을 열 수 있다. 카탈루냐에선 지난 2주간 86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됐다.
스페인은 지난달 21일 봉쇄 해제 이후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밤에 유흥 등을 즐기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나오면서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은 25일부터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를 도입했다. 앞서 노르웨이도 전날 스페인 방문자를 대상으로 10일간 의무격리를 재도입했으며, 프랑스는 재확산 거점인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일본에선 25일 하루 동안 80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3일 981명 이후 최고치다. 최근 급증세로 누적 확진자 수도 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16일 첫 코로나19 확진 발생 이후 1만명은 4월18일. 2만명은 7월7일 돌파했다. 1만명씩 증가에 대략 3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에 2만명에서 3만명까지는 불과 19일 걸렸다.
코로나19 2차 유행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여전히 긴급사태 선언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감염자수의 움직임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지만 긴급사태 선포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강현우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