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최초의 여군 상륙함 함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학사사관(98기) 출신인 안미영 중령(40·사진)이다. 안 중령은 지난 24일 경남 창원 해난구조대 체육관에서 열린 함장 이·취임식에서 17대 성인봉함장으로 취임했다.

해군은 지난 6월 전반기 장교보직심사위원회에서 안 중령을 상륙함 함장으로 선발했다. 2001년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된 이후 중령급 직위의 함장 보직 명령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 중령은 취임사에서 “함장으로서 솔선수범하고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승조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중령은 2003년 학사사관후보생(OCS)에 지원해 해군 장교가 됐다. 같은 해 해군 소위로 임관해 광개토대왕함 전투체계보좌관, 성인봉함 갑판사관, 5전단 정작참모실 계획 담당 등을 거쳤다. 해군사관생도로 먼저 입대한 남동생은 해군 인사참모부에 근무하고 있다.

성인봉함(2600t급)은 해군 5성분전단 소속으로 상륙 작전 시 해상에서 육상으로 전력을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해외 파병, 재난구조 지원 등 대외정책 지원 임무도 수행한다. 선체 길이는 112m, 항속 거리는 1만2000㎞, 승조원은 120여 명이다. 해군 및 해병대에는 여군 23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