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5·미국·사진)가 최대 4개 대회에 더 출전하는 것으로 2019~2020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달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유럽프로골프(EPGA)·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등 6개 주요 세계 투어 대표 선수가 총출동하는 WGC 대회는 메이저 대회는 아니지만 상금 규모나 출전자 면면 등에서 ‘빅 이벤트’로 꼽힌다.

우즈는 “WGC 대회 불참은 아쉽지만 PGA챔피언십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6일 개막하는 PGA챔피언십은 코로나19 사태로 졸지에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리게 됐다. 디오픈은 취소됐고, US오픈과 마스터스는 2020~2021 시즌 기간인 9월과 11월에 각각 열린다. 이번 시즌 결산 격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다음달 20일 열리는 더 노던 트러스트를 시작으로 BMW챔피언십(8월 27일 개막), 투어챔피언십(9월 4일 개막) 등 3개 대회로 치러진다.

우즈는 유독 WGC 대회에 강하다. 통산 82승 가운데 WGC로 쌓은 승수가 18승이다. 이 부문 최다승자다. 2위가 더스틴 존슨인데, 5승에 불과하다. 당초 골프계가 우즈의 WGC 대회 출전을 기대했던 이유다. 바로 한 주 뒤에 열리는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출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하지만 우즈는 PGA챔피언십에 곧바로 출전할 계획이다. 우즈는 올해 처음 출전한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1월)에서 공동 9위에 올랐고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68위에 그쳤다. 이후 5개월 만에 복귀한 이달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공동 40위를 했다.

우즈가 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면 메이저 대회 통산 16승을 달성하고, PGA 투어 통산 83승으로 투어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2020~2021 시즌은 9월 10일 세이프웨이 오픈으로 시작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