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비가 내린 22일 오전 7시께 경기도 김포의 해외 입국자 임시 생활 시설로 지정된 한 호텔에서 만난 근무자 A씨는 이달 들어 업무량이 갑절로 늘었다고 털어놨다.
공항에 입국한 외국인과 일부 한국인을 호텔로 실어 나르는 전세버스가 하루에만 10대에 이르는 데다 생활필수품이나 음식도 이전보다 빨리 동이 나 수시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800여개의 객실이 95% 이상 찼다"며 "수용 인원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면 감당하기가 힘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가 크게 늘면서 임시 생활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임시 생활 시설은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해외 입국자가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기하거나 단기 체류 외국인을 14일간 격리하기 위해 마련된 숙박 시설이다.
보건복지부 등 6개 정부기관과 관할 지자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등으로 구성된 합동지원단은 민간 호텔 위주로 전국에 총 8곳의 임시 생활 시설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확진 판정을 받은 635명 중 60%인 381명은 해외 유입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입국자가 늘고, 이에 따른 확진자도 동반 상승하면서 분주해진 곳은 임시 생활 시설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으로 전체 임시 생활 시설 3천22실에 2천602명이 입소해 86.1%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김포의 또다른 임시 생활 시설로 쓰이고 있는 호텔 사정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 소속의 한 현장 관계자는 "약 480실이 정원인데 80% 넘게 찼다"며 "4월만 해도 50% 전후였지만 최근 들어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일정대로라면 현업으로 복귀했겠지만 일이 늘면서 다소 늦춰졌다"며 "벌써 두 달 가까이 집에 못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호텔에서 약 100m 떨어진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곽모(41) 씨는 "갑자기 이 주변에 전세 버스 여러 대가 오가고 경찰 버스도 계속 주차 됐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시청이나 호텔에서 아무런 공지도 없었고 써 붙여진 안내문도 없어서 외국인이 격리된 숙소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격리자가 늘면서 난처한 상황도 생긴다.
이날 오전 9시께 지인의 부탁으로 김포의 한 시설 지정 호텔을 찾은 이모(62) 씨는 "이걸 어찌하냐"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오후 3시 강원도 속초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고인의 동생이자 지인의 아들인 김모(34) 씨를 데리러 왔으나 아직 김 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누나의 부고 소식을 들은 김 씨가 어제(21일) 미국에서 급히 귀국해 이곳에 입소했으나 인원이 급증한 탓에 검사를 제시간에 받지 못해 호텔을 떠날 수 없다고 하더라"며 "오후 4시에나 퇴소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장례식을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난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설 관계자는 "하루에 3번으로 검사 횟수를 늘렸지만 격리자가 늘어 어쩔 수 없다"며 "사정은 안타깝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원칙대로 음성 판정이 나와야 퇴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원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더 넉넉한 지점으로 임시 생활 시설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
지난 4월부터 주로 귀국한 내국인의 격리 시설로 활용됐던 서울 중구의 한 호텔은 이달 말 퇴소 예정인 10여명을 내보낸 뒤 시설 운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호텔 관계자는 "(좀더 수용 인원이 많은) 서울의 또 다른 지점 두 곳을 임시 생활 시설로 이용하기로 결정해 운영하고 있다"라며 "두 지점 모두 벌써 수용률 90%를 넘겼다"고 전했다.
중수본은 지난 14일 해외 유입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자 "임시 생활 시설이 부족하지 않도록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요일인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9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15∼-2도로 예년보다 낮겠으나, 낮 최고기온은 -2∼11도로 예년에 비해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파특보가 내려진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일부 경상권은 아침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지겠고 그 밖의 지역도 5∼8도가량 낮아지겠다.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으나 낮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녹은 눈이 밤사이 다시 얼면서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한다.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점차 흐려지겠다.늦은 밤부터 강원 내륙·산지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산지도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는 밤에 0.1㎝ 미만의 눈이 날리거나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강원 동해안과 경상권에는 건조특보가 내려졌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5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1.0∼5.0m, 서해 0.5∼2.5m, 남해 0.5∼3.5m로 예상된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다음달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여행사 예약에서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지역 집중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고환율 기조와 일정 부담에 '멀리 가기'보다 '잘 다녀오기'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해외여행 시장은 전년 대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비상계엄 사태와 항공기 참사 등으로 꺾였던 여행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여행사별로 예약 증가폭에는 차이가 있지만 고환율과 일정 부담 속에서 이동 시간이 짧고 체감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일본, 동남아, 중국 등 단거리 지역에 수요가 집중됐다.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 연휴 기간(2월13~19일) 출발 예약 비중은 동남아가 38%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35%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12%, 유럽 8%, 남태평양·미주 지역 7% 순이다.이번 설 연휴는 이틀 연차 사용 시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어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해외여행이 모두 가능한 일정이지만 실제 예약 상위권은 일본과 동남아 위주로 나타났다.예약 증가폭을 보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모두투어의 설 연휴(2월14~18일) 출발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1월25일~29일) 대비 47% 증가했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동남아가 40%로 가장 높았고, 일본 27%, 중국 15%, 미주·남태평양 6%, 유럽 6% 순으로 나타났다.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65%, 중국은 8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근거리 지역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미주·남태평양과 유럽 등 장거리 지역은 전체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설
식품업계에 '그린 푸드' 열풍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피스타치오, 말차 등 초록색 원재료를 활용한 디저트와 음료가 잇달아 흥행하며 일시적 유행을 넘어 고정된 취향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건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재료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는 짧은 기간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디저트 전문점을 넘어 국밥집, 라면집, 떡볶이집 등 자영업자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 중동에서 많이 먹는 면인 카다이프를 튀기고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넣어 만든 이 쿠키는 '두바이 초콜릿'의 변형 상품이다. 가게 노출과 화제성을 노린 자영업자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두쫀쿠는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가 됐지만, 중심에는 피스타치오가 있다. 피스타치오는 밝은 초록색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그린 푸드 트렌드를 상징하는 재료다. 엽록소를 다량 함유해 가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한 녹색을 띠며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고소함이 특징이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재료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는 기존에도 원가 부담이 컸는데 두바이 디저트 열풍 이후 국제 가격까지 급등했다. 카다이프는 500g 기준 8000원 안팎이던 게 최근 1만5000원 수준까지 올랐고, 피스타치오 반죽은 1kg당 5만원 선에서 7~8만원대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민트 역시 대표적 그린 푸드로 꼽힌다. 민트의 원료인 박하 잎은 실제 추출했을 때 옅은 갈색이나 연초록색을 띠지만, 제조 과정에서 식용 색소를 첨가하면서 완제품은 밝은 초록색이 된다. 핵심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