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신약을 개발한다.

유한양행 "코로나 항체 신약 개발"
유한양행은 지난 5월부터 바이오기업 앱클론과 함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항체 기반 치료제 전문기업인 앱클론은 2월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발굴에 착수했다. 사람 몸속의 ACE2 단백질과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결합을 차단하는 초기 항체 후보물질 20종을 발굴한 뒤 최적화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이 항체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한 S형뿐만 아니라 G형 변종 코로나19에 대해서도 동등한 중화능 효과를 확인했다. G형 변종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했고 최근에는 국내에도 확산되고 있다. 앱클론의 후보물질은 변종 바이러스도 무력화시켜 변이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앱클론과 유한양행은 구체적인 임상시험 진입 시점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르면 연내에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다년간 축적한 임상개발 능력 및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앱클론의 코로나19 중화 항체치료제의 전임상 평가부터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 국내외 임상 디자인 및 수행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경험이 풍부한 연구개발자로 이뤄진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신속한 생산세포주 개발, 비임상 및 임상 시료 생산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향후 제품 생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동종 업계에서의 협력이야말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앱클론 외에 셀트리온, 와이바이오로직스 등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을 허가받고 임상에 들어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시험 및 허가심사 승인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제넥신과 함께 15종의 중화항체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임상 진입 예상 시점은 연말이다. 제넥신이 개발 비용의 일부를 부담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