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카이브 추진 논란…"2차 가해" vs "기록 남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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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카이브 추진은 업적 기리기 위한 것 아냐"
여성단체 "박원순 기록물은 성범죄 기록물 보관소로 보내야"
여성단체 "박원순 기록물은 성범죄 기록물 보관소로 보내야"
서울시가 서울기록원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기록보관소)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여성단체는 27일 서울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아카이브 추진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이 생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포함해 업무용 노트북, 컴퓨터나 업무용 서류철 등과 시정 자료를 아카이브로 만들어 서울기록원에 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기록원은 지난해 개관해 이전 시장의 기록은 없다. 아카이브가 만들어진다면 박원순 전 시장이 최초가 된다.
대통령을 제외하고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長)과 같은 특정인을 주제로 한 아카이브를 만들 근거는 없지만 서울시 '기록물 관리에 대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이 수행하는 업무 활동 관련한 기록물을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는 논란이 일자 "아카이브 제작은 박원순 전 시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정 기록 보전 관점에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박원순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추진은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서울시는 즉각 철회하고 성추행 은폐 가담자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성추행 방조와 묵인 의혹까지 받고 있는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의 업적을 미화하는 아카이브를 추진한다고 하니 그 뻔뻔스러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박원순 전 시장의 사적 기록물에 대한 아카이브를 추진할 법적 근거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아카이브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박 전 시장을 미화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등한시하면서 오히려 박원순 전 시장의 업적을 기리는 아카이브를 만든다고 한다"며 "박원순 전 시장 아카이브는 차라리 각종 성범죄 사례 기록물을 보관하는 대방동의 '성평등 도서관'에 어울리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일부 여성단체는 27일 서울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아카이브 추진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이 생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포함해 업무용 노트북, 컴퓨터나 업무용 서류철 등과 시정 자료를 아카이브로 만들어 서울기록원에 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기록원은 지난해 개관해 이전 시장의 기록은 없다. 아카이브가 만들어진다면 박원순 전 시장이 최초가 된다.
대통령을 제외하고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長)과 같은 특정인을 주제로 한 아카이브를 만들 근거는 없지만 서울시 '기록물 관리에 대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이 수행하는 업무 활동 관련한 기록물을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는 논란이 일자 "아카이브 제작은 박원순 전 시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정 기록 보전 관점에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박원순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추진은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서울시는 즉각 철회하고 성추행 은폐 가담자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성추행 방조와 묵인 의혹까지 받고 있는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의 업적을 미화하는 아카이브를 추진한다고 하니 그 뻔뻔스러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박원순 전 시장의 사적 기록물에 대한 아카이브를 추진할 법적 근거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아카이브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박 전 시장을 미화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등한시하면서 오히려 박원순 전 시장의 업적을 기리는 아카이브를 만든다고 한다"며 "박원순 전 시장 아카이브는 차라리 각종 성범죄 사례 기록물을 보관하는 대방동의 '성평등 도서관'에 어울리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