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코로나19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방역당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소독 방법으로 분무소독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27일 강조했다. 분무소독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소독액이 어린이나 고령자 몸 속에 들어갈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소독의 목적은 확진자의 침방울이 묻은 환경표면을 닦는 것"이라며 "손이 많이 닿는 부위를 중심으로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닦는 표면소독을 권장해 왔고 지속해서 홍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실내 넓은 지역을 소독할 때 모든 부분을 닦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일부 분무소독을 같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분무를 하더라도 표면 전체에 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려면 분무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적어도 손이 닿는 부위를 표면소독을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고령자가 (분무소독으로 인한) 소독액에 직접 접촉할 경우 2차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입에 넣거나 만질 수 있는 부분을 소독한 후엔 물체를 닦아서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주로 침방울을 통해 호흡기로 전파되지만 감염된 사람의 침방울이 묻은 물체를 손으로 만진 후 본인의 눈·코·입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여러 소독업체를 대상으로 올바른 소독법을 안내하고 있다"며 "길거리 소독 등 분무소독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계속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분무소독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도 정은경 본부장은 "방역을 위해 현재 표면을 닦는 표면소독을 권장하고 있다"며 "분무소독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6일에도 정은경 본부장은 "소독제를 분무하거나 분사한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표면이 충분히 소독제로 덮이지 않아서 소독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며 "분무된 소독제를 사람들이 흡입했을 때에는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