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판매가 부진하던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절벽’까지 더해진 탓이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 쌍용차 회생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쌍용차는 올 2분기 매출 7071억원, 영업손실 117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4.4% 줄었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 이후 내리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 3년6개월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6271억원이다.

쌍용차는 “해외 시장이 마비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며 “올 상반기 인건비 지출을 600억원가량 줄이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수출량은 작년 2분기 5962대에서 올 2분기 1910대로 68% 급감했다.

새 투자자를 찾는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지난해 23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올 4월 돌연 400억원만 투입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찾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후 중국 지리자동차와 비야디(BYD), 베트남 빈페스트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들 모두 쌍용차에 투자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신규 자금 투입에 부정적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