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구 수가 많을수록 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1년간 1500가구 이상 단지와 300가구 미만 단지 사이에는 8.7%포인트의 상승률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상승률 '대단지 효과'…1500가구 이상 8.7%P 더 올라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1500가구 이상 단지의 아파트값은 평균 14.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000가구 이상~1500가구 미만 9.9% △7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 9.1% △500가구 이상~700가구 미만 8.6% △300가구 이상~500가구 미만 6.8% △300가구 미만 5.9% 순으로 가격이 뛰었다.

수도권과 지방으로 권역을 나눠도 결과는 같았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최근 1년간 1500가구 이상 단지 아파트가 15.9%, 1000가구 이상~1500가구 미만이 11.5%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300가구 미만은 평균 7.7%의 상승률을 보여 1500가구 이상 단지와 8.2%포인트 차이가 났다. 지방에서도 1500가구 이상은 8.3%, 1000가구 이상~1500가구 미만은 5.6% 상승했지만 300가구 미만은 1.4% 올라 최대 6.9%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단지 규모가 작아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곳도 있다. 서울 대치동 대치SK뷰(239가구), 신공덕동 공덕아이파크(195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주변에 다른 아파트와 마트 등 기반시설이 없는 ‘나홀로 아파트’는 가격 상승률이 뒤지지만, 대단지와 붙어 있는 등 같은 생활권에 있는 소규모 단지는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는 얘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단지가 아무래도 커뮤니티 등의 시설이 많다 보니 인기가 높다”면서도 “최근 새 아파트는 단지가 작아도 고급화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