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축포 쏘며 전쟁 노병 치하…경제난 속 민심 다잡기
북한, 정전 67주년 기념하며 평양서 불꽃놀이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인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맞아 27일 저녁 평양 대동강가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가지며 내부 결속 분위기를 띄웠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녹화실황으로 한시간 전 평양 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 사이의 대동강가에서 있은 불꽃놀이 모습을 방영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불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2013년에는 불꽃놀이를 관람했다.

붉은색, 녹색, 노란색 등 화려한 불꽃이 주체사상탑 위에서 터졌고, 대동강 유람선에도 색색의 조명이 켜진 모습이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시민들은 우산을 쓴 채로 불꽃놀이를 보러 모여들었다.

함성을 지르며 스마트폰을 꺼내 불꽃놀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북한, 정전 67주년 기념하며 평양서 불꽃놀이
중앙TV 아나운서는 한껏 고조된 목소리로 축제 분위기를 전달하며 "최고영도자 동지를 충성다해 모시는 이 길에 우리의 영원한 승리와 영광이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화의 그날 불타는 화선으로 주저 없이 달려나간 해방조선의 청년들", "청춘도 생명도 아낌없이 바쳐 싸운 위대한 연대의 승리자들" 등의 표현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병사들의 정신을 추켜세웠다.

이처럼 북한이 내부적으로 '전승절'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악화한 민심을 다잡고 주민들의 결속력을 제고하기 위한 속내로 풀이된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정전협정 67주년을 맞아 만수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꽃바구니가 놓였다고 보도했다.

각지에 있는 '인민군 열사'의 동상과 열사능, 인민군열사추모탑, 열사묘에도 정권 기관과 사회단체 등의 화환이 보내졌다.

또 내각의 성과 중앙기관, 각지 근로자들이 '전쟁 노병'에게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고 꽃을 보냈다.

북한은 정전협정으로 휴전이 된 이 날을 매년 '전승절'(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기념한다.

2013년 정전협정 60주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꺾어지는 해가 아니어서 열병식은 없지만 2년 만에 노병대회를 개최하는데, 아직 관련 행사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북한, 정전 67주년 기념하며 평양서 불꽃놀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