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88만 명가량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5년 만에 반기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분양가격이 저렴한 아파트 청약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는 분석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88만명 늘어…상반기, 5년 만에 최대폭 증가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상반기 기준 총 2639만2253명이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88만489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증가량(52만7624명)보다 67% 늘어난 것이다.

청약통장은 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청약저축·예금·부금은 2015년 9월부로 신규 가입이 중단됐고 현재는 주택청약종합저축만 가입할 수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16년 1월 처음 2000만 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 말 2550만 명으로 매년 100만 명 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27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 등으로 높은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분양’ 단지가 늘고 있어서다. 다음달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향후 공급 단지의 분양가는 이전에 비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부는 청약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다음달부터 수도권과 5대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의 분양권 전매를 입주 때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청약 열풍은 갈수록 더 거세질 수도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분양가가 통제되는 가운데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새 아파트의 청약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