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휴대폰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인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MLCC 가격이 떨어진 데다 휴대폰 시장도 위축된 영향이다.

삼성전기, 2분기 영업이익 41% ↓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이 1조81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 줄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4% 줄어든 959억원, 순이익은 85.1% 감소한 4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기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958억원에 부합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4.71% 오른 1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해석하고 있어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는 2분기 매출이 80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8% 늘어난 1476억원, 순이익은 54.2% 줄어든 110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329억원)보다 11.0% 증가한 호실적이다.

이날 줄줄이 발표된 건설사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테크건설은 이날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30.8% 감소한 335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1% 늘어난 388억원, 순이익은 111.5% 증가한 231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수주한 일부 건설 현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안찬규 이테크건설 대표는 “물류창고 등 산업플랜트 신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로 제시한 1조7400억원 수준 매출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건설도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5% 줄어든 3407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462억원, 순이익은 4.0% 증가한 36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라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30.1% 늘어난 41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1억원, 순이익은 171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