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으로 돌아온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에 1조원 가깝게 사들였다. 그 덕에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점에 11포인트 차로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 다시 바이 코리아…지금은 주식비중 늘릴 때"
외국인은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11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2013년 9월 12일(1조4309억원) 후 가장 많이 샀다. 외국인 매수로 코스피지수는 1.76%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2256.99로 마감해 지난 1월 22일 연중 고점(2267.25)을 11포인트 남겨뒀다. 전문가들은 현 주가에 대해 “상승이 아니라 이제 작년 말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의 화두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였다. 오전부터 UBS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대량 매수세가 유입되며 삼성전자는 5.4% 급등한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한국 주식을 26조원 넘게 내다판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90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약달러 때문에 한국 주식을 사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리려면 삼성전자를 살 수밖에 없는 구조인 데다 호재까지 겹쳤다. 인텔의 시스템 반도체를 수탁생산할 것이란 기대,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 대신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할 것이란 전망 등이 한꺼번에 나왔다.

한국경제신문이 증시 향방을 묻기 위해 인터뷰한 10명의 ‘여의도 고수’도 대부분(7명) “3월 중하순부터 시작된 증시 상승세가 아직 일단락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제 겨우 작년 말 수준을 회복했다”며 “상승장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3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답했다.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한 명에 불과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