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하반기에 출시하는 아이폰 신제품에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장착을 대폭 확대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애플의 아이폰 화면을 LG디스플레이와 나누게 되면서 경쟁 체제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아이폰(아이폰 12시리즈)의 OLED 패널 2천만장 가량을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이 8천만∼1억대 정도 팔릴 것으로 보면 이 가운데 20∼25%가량을 LG디스플레이가 제작한 OLED로 만드는 것이다.
LG가 만든 OLED, 하반기 애플에 대량 공급…삼성과 경쟁
애플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의 경우 2종은 OLED, 1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탑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가운데 500만장가량의 OLED 물량을 애플에 납품해왔으나 삼성에 비해 비중은 미미했다.

스마트폰 모바일 OLED의 최강자인 삼성 OLED는 모바일용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애플에 대해서는 97∼98%의 점유율을 누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고품질 모바일 OLED는 삼성과 LG만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2천만장을 애플에 납품할 경우 삼성의 압도적인 점유율이 줄어들고 LG와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애플 입장에서 패널 공급처 다변화는 절실하다.

애플이 기존 아이폰 화면을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OLED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 삼성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애플의 OLED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해지자 삼성이 깔아놓은 아이폰용 패널 전용 라인 투자에 대한 보상으로 작년과 올해 각각 1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급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스마트폰 화면의 대세가 OLED로 바뀌면서 중국 등 해외 패널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가 만든 OLED, 하반기 애플에 대량 공급…삼성과 경쟁
중국의 BOE는 계속해서 애플에 OLED 패널 납품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품질이 고르지 못해 채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현재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삼성과 LG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삼성의 독무대였던 모바일 OLED 시장이 LG디스플레이에 이어 BOE를 비롯한 해외 중소 패널업체로 경쟁이 확대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년에는 애플이 BOE까지 OLED 공급사로 포함시킬 것"으로 관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