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또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많은 의사가 극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내가 14일간 복용했고 나는 여기 있다. 초기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와 함께 복용했고, 현재 브리핑 연단에 서서 말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없으므로 효과가 있다는 논리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반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의 선물', '게임 체인저'로 표현하며 국민에게 잘못된 기대감을 심어줬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극찬과는 다르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긴급 사용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FDA는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하면서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특히 심장 박동 문제와 심각한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의사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칭찬하는 영상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은 해당 영상이 허위정보를 담고 있다며 삭제 결정을 내렸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