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여파로 소비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집값 상승 관측 심리는 역대 두 번째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는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에 비해 2.4포인트 오른 84.2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4월 70.8로 곤두박질쳤지만 5월엔 77.6, 6월 81.8, 7월 84.2 등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점인 100을 밑도는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반영되기 직전인 2월(96.9) 수준에도 못 미친다.

앞으로 1년 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5로 전달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1년 후 집값이 뛸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수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9월(128) 후 가장 높았다. 이달 지수 상승폭 13포인트는 2018년 9월(19포인트), 2020년 6월(16포인트) 이후 세 번째로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전달 대비 5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 향후 씀씀이를 얼마나 늘릴지를 보여주는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2포인트 오른 95를 나타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