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유지·수익모델 발굴 효과"
국내 게임업체들이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 확장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게임에 없던 스토리를 새로 입혀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크래프톤 자회사인 펍지의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펍지는 지난해부터 배틀그라운드에 일명 ‘세계관’을 추가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특정 게임 공간에서 게이머 100명이 모여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총싸움하는 것이 목적이다. 별도의 게임 배경 설명이나 설정이 없었다. 하지만 글로벌 게임 IP로 성장하면서 게임 관련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작업은 칸 광고제에서 국내 최다 수상을 기록한 카피라이터 출신인 이성하 펍지 크리에이티브 팀장이 이끌고 있다.
펍지는 지난 1년 동안 8개의 동영상을 통해 모두 5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유명 게임 공간인 ‘에란겔’의 첫 생존자, 신규 게임 공간 ‘카라킨’에서 발생한 부녀의 비극 등을 담아 짧은 단편영화 형식으로 풀어냈다. 모든 스토리를 관통하는 설정은 배틀그라운드라는 불법 살인 경기를 만들고 운영하는 백만장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컴투스는 인기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의 IP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컴투스는 2017년부터 미국 콘텐츠 전문업체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서머너즈 워 IP 관련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첫 콘텐츠인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을 공개했다. 만화책 ‘서머너즈 워: 레거시’도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DC코믹스 ‘그린랜턴’ 등의 작가 저스틴 조던이 참여했다.
스마일게이트도 게임 ‘크로스파이어’에 이야기를 새로 덧입히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IP 바탕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에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하는 것은 IP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게임의 인기를 유지하고 영화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