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는 ‘인공단백질’을 슈퍼컴퓨터로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 슈퍼컴퓨팅·빅데이터센터와 핵심단백질자원센터(센터장 장익수)는 코로나19를 치료할 인공단백질 11가지 후보의 아미노산 서열과 3차원 구조를 슈퍼컴퓨터로 설계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인공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뿔처럼 생긴 스파이크 돌기의 핵심 부위인 ‘RBD 단백질’이 인간세포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하지 못하도록 중화작용을 하는 새로운 단백질이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완치자 혈액 속 항체를 이용하는 혈장 치료제나 세포주를 이용해 항체를 개발하는 항체 치료제, 화학합성 물질을 이용한 신약 개발이 대부분이다. 이번 성과로 코로나19 치료에 인공단백질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연구진은 기대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설계한 인공단백질 중 일부를 사람의 6가지(배아 신장, 간, 뇌 면역, 폐, 신장, 폐암) 세포주에 투여해 독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장익수 핵심단백질자원센터 센터장은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 및 전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